제95화 (긴급뉴스 제 13회 세계검도선수권 대회 관전후기)
이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정상의 값어치를 대개 및 종류로 구분하여 설명 할 수 있다
1. 실력 있는 선수가 좋은 조건 좋은 운으로 우승하는 경우
2. 실력 없는 선수가 좋은 조건 좋은 운으로 우승하는 경우
3. 실력 있는 선수가 나쁜 조건 나쁜 운으로 지는 경우
4. 실력 없는 선수가 나쁜 조건 나쁜 운으로 지는 경우
5. 실력 없는 선수가 좋은 조건으로 지는 경우 가 있다.
옛날 마라톤의 손기정, 남승룡은 각 각 남북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평안도 손기정, 전라도의 남승룡을 북의 손기정 남의 남승룡이라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전한 베를린(1936) 대회에서 손기정은 1등 남승룡은3등이었다.
일등의 손기정은 기진맥진한 모습이었지만 남승룡은 그때까지 생생한 모습 이었다고 한다.
그 순간 1등 3등의 차이가 평생을 두고 얼마나 큰 모른다.
남승룡은 우승할 수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실력과 운이 손기정 선수에게 있었던 것이다.
일제시대 검도도 북의 호익용 남의 이종구라 해서 평안도의 호익용 선생과 서울의 이종구 선생이 대결한 적이 있었다.
누가 이긴 것은 이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우승 준우승의 절대적 논리가 없는 승부 세계에서 36년간 당한 통분을 완전하게 해소 할려면 우리도 36년간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필 36년이란 숫자가 우리의 일제치하 36년과 같은 숫자라서 마음이 어둡다.
이때 떠오르는 일이 하나 있다.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나라를 찾겠다고 고생하신 독립지사 김구 선생이 1945년 직접 낙하산 부대로 우리나라를 찾는 계획을 실천하고자 할 때 한발 앞서 연합군이 먼저 진주했다. 이때 이 소식을 들은 김구 선생은 “아뿔사”하고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순간 이었다고 했다.
우리 힘으로 조국 광복을 했다는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 시합은 미국이 아닌 우리가 일본을 타도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말이다 .물론 일본을 이긴 미국을 이겼으니 분명한 일등 이긴 하지만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우리의 할 일과 앞으로 세계 및 국내 검도의 방향 설정. 그리고 향후 국 내외의 검도 계 전망 등을 생각할 때다
첫째
36년간 일본을 앞질러야 제대로 일본을 이겼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검도본 검도 이론을 몰라도 시합만 잘 하더라는 생각의 발생이 우려된다. 태권도, 유도등도 국가대표들이 형(形-본)을 잘못해도 시합을 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그러나 일본의 검도 대가(大家) 마쯔모토 도시오(松本 敏雄) 씨의 말대로 여러 번의 안타보다 한번의 홈런을 날려야 하는 것이 검도 득점의 형태이다. 무수히 두들기고 공격해서 이기기보다 단 한번에 적중할 수 있는 검도는 바로 본과 검도 이론을 숙지한 선수의 우수성이 되는 것이다.
셋째
검도공방 기술의 유형 변화가 주목된다.
미국 스페인 등의 방어술이 별나게 변모된 것을 들 수 있다. 해방 후 검도 형태는 주로 방어 기술이 연격 받을 때 두 번째 우면(右面)칠 때 칼을 받는 식의 방어가 주종 이었다가 어느 때부터 칼을 왼쪽에서 비스듬히 막는 유형이 보기 흉할 정도로 유행되고 있다.
최고 왼편으로 막는 그런 유형이다.
일본 교토 대회 시 일본 고단자들도 얼굴을 찌푸리면서 심지어 여러 번 우승한 미야자키 선수의 그런 모습도 좋지 않게 비평하던 사토,나리야끼씨의 말도 기억 나 거니와 검도 본 에도 없는 저런 자세가 좋지 않다고 본인도 그렇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공방 패턴을 깨는 새로운 유형이 이번 대회에 눈에 띄게 나타난다. 즉 칼을 거의 수평으로 들고 오른 손목을 감추다가 이내 다시 왼편수평으로 막고 하는 방어 연속 장면이 보인다. 국내도 이런 유형이 곧 번질 것 같다.
*생사를 결정짓는 검도 술이 승패를 결정짓는 시합 술로 표현 될 수 있는 성격이 있는 것이 현대 검도의 모순적 논리 배경이다. 옛날은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거의 두 번 이상의 방어, 후퇴가 거의 없었고 퇴격머리는 거의 득점하기 어려웠다. 제한된 타돌 부위와 승리 위주의 죽도 검도에서는 많은 회수의 방어 그리고 두 번 이상의 후퇴도 하고 있다 검도 대도 3본 후도의 칼을 받을 때 물러나는 그 논리와는 맞지 않는 후퇴하는 모습이다
넷째
세계 검도 사회 판도의 변화에 대한 상상이다.
과연 이대로 일본 종주의 세력이 유지되는가? 아니면 서서히 붕괴 되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시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시류를 선도하고 끌고 가는 한국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13회 대회만 하더라도 구태의연한 인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사라진 인물들도 많이 있다. 우선 대만의 옛 지인(知人)들이 보고 싶어 찾았 건만 오직 오금복씨만 살아 있었다. 대만은 검도와의 어떤 관계가 있는 가 살펴보자.
오랜 일본 통치 속에 상당히 친일적인 인물과 친일의 분위기가 가득한 지역으로 일본인에게서 검도를 잘 배운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덕인, 구정웅 오금복,진천경으로 대표 되던 사람과 좋은 직업과 검도에 깊히 참여한 여주창 주백동,오건당 황배화 등 많은 검도인 들이 운집해 있었다. 국제모임의 움직임이 꿈틀대던 시절 나름대로 여러 나라에 퍼져있던 일본 검도인 들이 검도를 보급하고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20년 후 1965년도 대만에서 제1회 국제사회인대회가 열린 것도 대만이 일본과 극히 친했다는 반증이다.
그곳에 만만찮은 검도 실력자들 있었으니 구정운(丘正雄) 오금복 씨가 단연 돋보였다.
한국이 일본 검도인 에게서 배운 사람들이 검도를 다시 부흥 시키던 것이 해방 후 초기 우리나라 검도실정 이었다면 대만도 마찬가지 배경이다 중국 본토는 검도를 하지 않ㄴ고 이북 또한 검도를 하지 않는다 중국본토는 일본이 검도를 가르칠 시간과 장소가 있을 수 없었고 일본을 싫어하는 것이 그 이유요 이북은 검도한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이나 일본을 증오 하는 이유가 검도를 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
세계의 눈치 속에 존재하던 일본이 더욱이 맥아더 장군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검도를 금지 시켰던 분위기에서 일본은 검도대회를 치룰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 모임을 최초로 대만이 주최 주도 한 것이다 그 당시 국제사회인은 각국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특히 검도 선수층이 두터웠던 일본에 비해 한국 등 외국은 선수층이 빈약하여 일본의 누가 나와도 쉽게 이길 수준이 아니었다.
현대는 많은 선수들이 빈번히 일본왕래를 하면서 실력 간격이 좁혀졌지만 당시 일본을 상대해서 이긴다는 자체만 으로도 국가 대표의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어 제2회 대회를 일본 본토가 아닌 오끼나와 에서 개최한 것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한국 최고 고단자들이 대거 최초로 참가한다.
1965년도는 일본 대만 두 나라였다 1966년도 제2회 국제사회인대회 출전 선수는 최고단자인 서정학, 정태민, 도호문, 강용덕, 김석춘, 전동욱, 서동준, 김영배, 이용팔, 신준식, 이홍국 이었다 서정학 선생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정태민, 도호문, 강용덕 선생은 국가대표가 될만한 실력자들이었다.
작성일 : 2006-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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